죽은 영과의 대립
@ 가위에 눌린다는 것은 우리의 영이 다른 죽은 영에
게 지배를 받는 다는 것이다. --SUCHN--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으로 파고 들었다. 이마에는 땀
방울이 고여 눈옆으로 흘러 내렸다. 가끔씩 입속으로
들어오는 땀은 찝찔했지만 많은 양의 땀을 흘려서 인
지 맛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나는 이런일에 보람을 느꼈다. 벽돌을 져서
올리고 모래를 시멘트와 석어서 올려주고 이것저것 치
우다 보면 하루가 언제 지나간지 모르게 가버린다. 그
리고 일이 끝나고 돌아 올때면 언제나 개운한 마음으
로 저녁에 시원한 바람을 맞이 하며 돌아온다.
그래 이것이 원초적인 생활의 터전이다. 라고 생각
이 들때가 많이 있다.
이런 삶을 영유한던 어느날 나에게는 커다란 공포로
그것은 다가 왔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그것에 대한
공포는 한낱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영
과의 전쟁이 였다.
내 영을 지배 당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그것이 큰 문
제 였다. 다음은 내가 그 일을 세번째 격고 간신이 일
어나 쓴 글을 올린다.
----- 1996년 9월 23일 새벽 0시 24분 -----------
나는 지난주에 겪었던 일을 오늘밤 12시 20분 쯤에 다
시 체험을 했다.
자기 전에 갑자기 지난 주에 겪은 일을 나도 모르게
생각 하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잠이 막 들려고 했을때 지난번
처럼 몸에 마비가 왔다. 그 전에 자주 겪거나 사람들에
게 듣거나 하이텔에서 읽던 그런 흔한 가위가 아니였다.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기억은 잘 나
지가 않는다 하지만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이꿈은 그 전
에도 꾼 기억이 있는데 생각하며 바로 누웠다. 그때...
이상한 꿈인지 환상인지를 보게 되었다. 기억을 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한참 꿈인지 뭔지 모르지만 진행이 되다
가 이런 소리가 들렸다.
"너도 나처럼 죽어야되 " 나는 눈을 뜨려고했지만 떠지지가
않았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눈과 귀를 누르는 느낌이
들었다. 꿈속에서 내가 누워서 당하는 모습과 잠에서 깨
어나 눈을 뜨자 꿈속배경과 천장이 교차되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손이 나를 누르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뜨고 보니 방안은 아까 자기전에 불을 끄지
안아서 환했다. 뻔히 눈을 뜨고 있는데 몸은 마비가 되
어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한참을 누워 있었지만 풀리지는 안고 눈과 정신이 말
짱한 나로는 괴롭고 공포의 순간이 였다.
그러면서 내 귀와 코와 입으로 보글 거리며 무언가가 빠
져 나가는것 같더니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아! 하나님" 하고 소리를 치니까 다시 코와 입,귀로 보
글 보글 하며 무언가가 다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눈
으로도 그 광경을 본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눈을 뜬채로 마비가 풀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여기 까지가 내가 겪은 일이 였다. 한가지 이상한 일은
분명히 가위라는 것은 몸 어딘가가 눌려서 쥐가 날때에
거이 오는 것인데 나의 자세는 큰 대자로 누워있었다.
그 때 나는 그 일을 이기지 못했다면 지금이 글을 올
릴수 없었을 것이다. 그 영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그런 영이 한둘이 아닐 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씩 무서
운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서늘함을 느낀다. 그것은 죽은
영이 산사람의 몸을 정면으로 통과 할때만 생기는 현상
이다. 이제 키보드에서 손의 영적인 힘이 다해 사라져
가고 있다. 당신들에게도 이런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
한다.
---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 태양에서 빛이 쏟아져 나와 물건에 닿아서 우리들의
눈에 비칠때 까지의 시간이 0.0004초라 한다. 그렇
다면 지금 보고 있는 책상이나 나무나 건물들은 과
거의 영상이 눈에 비친다고 할수 있다.
완성 : 1996년